결국 中 의식? 한·미연합훈련 동해서 한다
입력 2010-07-15 22:35
서해상에서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던 한·미연합훈련이 동해에서 실시된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15일 “천안함 사태 이후 처음 실시되는 한·미 연합해상훈련은 미국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가 참가한 가운데 이달 중 동해에서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됐던 연합해상훈련보다 참여 규모가 늘어나고 훈련 내용도 보완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훈련의 일정과 참가전력 규모, 작전계획 등은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한·미 양국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양국의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천안함이 침몰한 서해에서 대규모 해상 기동훈련을 실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거센 반발을 감안, 연합훈련장소를 서해에서 동해로 옮기되 훈련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절충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동해에서 연합훈련이 실시되는 것은 중국변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뒤 서해에서 대잠연합훈련을 갖는 등 한·미 양국은 올해 동해와 서해, 남해에서 다양한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올해는 천안함 사태를 감안, 예년보다 연합훈련을 1∼2차례 더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외국 군함과 군용기가 황해(서해) 및 기타 중국의 근해에서 중국의 안보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친 대변인은 한·미 군사훈련에 대응해 북한과 중국이 서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는 전형적인 냉전적 사고방식”이라고 비껴갔다.
앞서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반발로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가 아닌 동해로 훈련 장소를 바꿨다는 시각에 대해 “어떤 전력을 투입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훈련하느냐는 미 해군과 미 국방부, 정부가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