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하는 공무원들… “아저씨, 한국에 몇년 있었어” 외국인에 하대
입력 2010-07-14 18:37
성공회대 연구교수인 인도인 보노짓 후세인(29)씨는 지난해 7월 함께 버스를 탄 박모(32)씨로부터 “더럽다, 냄새나는 자식 어디서 왔느냐”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박씨는 동행하던 한국 여성 한모씨에게도 “넌 조선×이냐. 새까만 외국놈이랑 사귀니까 기분이 어떠냐”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화가 난 후세인씨는 박씨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서에서도 인종차별적 말을 들어야 했다. 부천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여러 차례 양측에 “웬만하면 합의하라”고 권유했고, 처벌을 원하는 후세인씨에게 “한국에는 인종차별이 없다”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호송차량 안에서 박씨에게 “좋게 생기신 분이 왜 여기서 힘들게 사는 사람한테 그랬느냐”는 발언도 했다. 경찰관은 조사 과정에서도 후세인씨에게 “어떻게 1982년생이 연구교수가 되냐.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냐”며 불법체류자 취급을 했다. 다른 경찰관은 후세인씨에게 “아저씨, 한국에 몇 년 있었어”라며 반말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경찰관이 인종·문화적 편견으로 피해자의 인격권과 평등권을 침해했다”며 해당 경찰관을 주의조치하고 직원에게 인권교육을 실시하라고 부천중부경찰서장에게 권고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