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개편] ‘안상수 체제’ 정가 기상도… “靑·政에 끌려다니지 않겠다” 黨 입김 강화 예고
입력 2010-07-14 21:16
여당에 안상수 신임 대표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여권 내부 및 여야 간 역학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친이명박계 핵심 인사인 안 대표가 집권당의 방향타를 잡게 됨으로써 이명박 정부가 보다 안정적인 친정체제하에서 국정 후반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안 대표를 비롯해 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최고위원 등 친이계가 당 최고의결집행기구인 최고위원회의 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과제 추진이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특히 안상수호(號) 출범에 맞춰 청와대 쇄신과 개각도 곧 완료될 예정이어서 당·정·청이 오랜만에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당·청 관계에서 당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안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청와대와 정부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 원내대표 시절, 야당과의 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미디어법과 예산안 등 주요 법들을 통과시켰다. 같은 방식을 고수할 경우 앞으로 야당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서는 벌써부터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뽑혔다”고 우려하고 있다.
안 대표가 정치 스타일이나 성향이 많이 다른 친박 성향의 김무성 원내대표와 호흡을 어떻게 맞춰나갈지도 관심을 모은다. 게다가 김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조 관계를 중시해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수도 있다.
안 대표가 TV토론 등에서 ‘박근혜 총리론’을 제기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친이, 친박 간 화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화합론’이 당의 주요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또 중립 성향 친이계 최고위원들이 지도부에 입성함에 따라 이들이 균형추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경우 ‘항시 평시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2012년 총선 공천과 대선 경선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양 계파가 완전 무장해제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