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도 사회주의자?… 美 티파티, 히틀러·레닌과 비교 광고판 설치 논란

입력 2010-07-14 18:2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러시아 공산주의자 블라디미르 레닌의 공통점은 뭘까.



미국의 보수성향 유권자모임인 ‘티파티(Tea Party)’가 생각하는 정답으로는 ‘사회주의자’와 ‘변화(change)’다.

노스 아이오와 티파티는 지난주 메이슨시티 사우스 페더럴 거리에 이들 세 사람을 비교한 대형 옥외광고판을 설치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가운데에, 그 양쪽에 히틀러와 레닌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히틀러의 사진 윗부분에는 ‘국가사회주의’, 오바마 대통령에겐 ‘민주사회주의’, 레닌에겐 ‘마르크시스트사회주의’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세 사람의 사진 밑에는 공통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 슬로건이었던 ‘변화’라는 단어를 삽입했다.

광고판 하단엔 “급진적 지도자들은 두려움이 많고 순진한 사람들을 먹이로 한다”는 문구를 적었다. 한마디로 오바마 대통령이 ‘변화를 내세운 급진적 사회주의자’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노스 아이오와 티파티의 공동 설립자인 밥 존슨은 “이 광고판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회주의를 지지한다는 자신의 그룹들의 주장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광고판은 티파티 내부에서조차 비난을 받고 있다. 전국 조직인 ‘티파티 패트리엇’의 셸비 브레이크리 대변인은 “이 광고판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자신의 단체는 이러한 비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