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초등교장, 총리보다 연봉 많아… 마크 엘름스 3억6500만원 “과하다”-“능력있어” 시끌
입력 2010-07-14 18:29
영국 런던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아 화제다. 이를 두고 지나치게 많이 받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과 능력에 비춰 문제될 것 없다는 옹호론이 뜨겁게 맞서고 있다.
BBC방송 등 영국 현지 언론은 13일(현지시간) 영국일반노조(GMB) 자료를 인용해 런던 루이샴에 있는 학생 400명 규모의 티드밀 초등학교 교장 마크 엘름스(57)가 지난해 20만 파운드(약 3억6500만원)가 넘은 연봉을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엘름스 교장이 지난해 받은 연봉을 살펴보면 기본급 8만2714 파운드, 시간외 수당 1만9317 파운드에 학업 성취도가 낮은 지역 학교에 도입한 학력신장 프로젝트를 운영한 데 따른 인센티브 약 10만 파운드 등 총 20만 파운드다.
문제는 엘름스의 연봉이 총리의 연봉인 14만2500 파운드(약 2억6000만원)보다 많다는 점이다. 교원단체는 엘름스의 연봉을 ‘터무니없는 액수’라며 비판했다.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교육서비스 질의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교장에게 고액 연봉을 준 건 부당하다는 설명이다.
마이클 고브 교육장관도 교장의 연봉 상한선을 총리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런던에서 총리보다 많은 15만 파운드 이상의 연봉을 받는 교장은 11명이다.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은 줄 만큼 줬다는 반응이다. 2001년 엘름스 교장이 오기 전까지 티드밀 초등학교는 부실한 교육 내용과 학업 성과로 교육부의 특별관리를 받았다. 그러나 엘름스가 부임한 뒤 졸업생이 장학금을 받고 최고 수준의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학교로 변했다. 지난 4년간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도 상위 5%에 포함됐다.
교육기준청(OFSTED) 보고서에도 “교장과 교원들이 팀을 이뤄 훌륭히 일하고,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평가했다.
미크 부르크스 교장노조 사무총장은 “특별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금까지 합해서 연봉이 많다고 매도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앤 매리 팬도라도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은 엘름스 교장을 사랑한다. 그는 20만 파운드의 연봉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옹호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