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산림, 태풍에 초토화”… 美 대학서 연구 2005년 나무 5억 그루 뽑혀
입력 2010-07-14 18:29
2005년 강력한 폭풍으로 인해 아마존삼림지대의 나무 5억 그루가 뽑히는 피해를 보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 연구팀은 위성 자료와 현지 관찰, 컴퓨터 실험모형을 이용한 연구에서 당시 아마존을 휩쓴 폭풍으로 나무 4억4100만∼6억6300만 그루가 뽑힌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열대우림 지역인 브라질 마나우스에서 그해 인간이 벌채한 삼림의 30%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사나워진 날씨가 전 세계 산림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욱 강력한 폭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폭풍이 주는 영향과 발생 빈도를 규명하는 작업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매년 폭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이 공기 중에 내뿜었을 탄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숲인 아마존이 만들어내는 탄소의 5분의 1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숲의 파괴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은 2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에서 20년간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의 제프 체임버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가뭄이 그해 삼림 황폐화의 원인으로 여겨졌다”면서 “하지만 연구 결과 폭풍 때문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