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김주성, 본고장서도 통했다… 농구 국가대표팀 美 라스베이거스서 전지훈련
입력 2010-07-14 21:27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남자농구 대표팀이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 팀을 꺾었다.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하인리히 YMCA 체육관에서 열린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서머리그 팀과의 평가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63대 58로 승리했다.
NBA 서머리그 팀은 일반적으로 팀내 신인급들과 NBA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로 구성된다.
대표팀은 1쿼터 시작부터 전면 강압수비와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높이에서 월등한 서머리그팀과 맞섰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매 쿼터마다 새로운 베스트5를 구성해 전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했으며 선수들은 모두 전면 강압수비, 도움수비 등 유 감독이 요구하는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을 29-27로 대등하게 마친 대표팀은 김주성 이정석 양희종 등이 출전한 3쿼터가 시작되자 강력한 압박수비에 이은 속공, 외곽슛 등으로 4분쯤에는 15점차 까지 점수를 벌렸다.
특히 김주성과 대표팀 막내 김종규 등 센터진이 수차례 블록슛을 해내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대등하게 맞서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4쿼터 들어 화려한 개인기와 거친 플레이를 앞세운 서머리그 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대표팀은 결국 종료 19.5초전 윌커슨에게 헌납한 자유투 득점으로 58-58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유 감독은 각각 1·3쿼터에 출전한 전태풍과 김주성을 다시 투입했으며, 경기 종료 6.8초를 남겨놓고 전태풍이 자유투로 결승점을 뽑아 63대 58로 이겼다. 자유투에서는 전태풍의 기지가 빛났다. 전태풍은 두번째 자유투를 던질 때 오른쪽 라인에 상대팀 선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오른쪽 림을 맞춘 후 자신이 직접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경기를 지연시키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성철이 팀내 최다인 11점을 넣었고 이정석과 이승준이 각각 10득점씩 기록하는 등 선수 전원이 골고루 득점했다.
유 감독은 “지금까지는 계속 수비 훈련만 강화했지만 앞으로는 공격 훈련도 함께 할 예정”이라며 “선수들이 전술을 습득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 광저우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감이 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광저우에서의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농구가 야구·축구와 같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