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0개 도전 이대호 ‘거포 본색’… 28개로 2위와 6개차 단독선두

입력 2010-07-14 18:12


바야흐로 롯데 이대호(28) 전성시대다.

타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급에 랭크돼 있고 이승엽 이후 끊어진 한 시즌 40홈런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1m92, 140㎏의 거구가 펼쳐내는 타격쇼에 매일 밤 야구팬들은 즐겁다.

13일 현재 이대호는 타율(0.368) 홈런(28개) 최다안타(116개) 장타율(0.660) 1위에다 타점(84점) 득점(70점) 출루율(0.443) 2위에 올라있다. 비록 리그 중이긴 하더라도 한 선수가 이처럼 상위권을 독식한 예는 드물다. 타점 선두만 오르면 진정한 강타자의 요건인 타율·타점·홈런왕, 이른바 트리플크라운도 가능할 분위기다. 2006년 이대호는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에 이어 22년만에 두 번째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 성가를 높였다. 타점은 팀 동료 홍성흔(93점)에 9점 뒤지나 남은 경기가 많아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홍성흔에 20점까지 뒤지던 타점이 최근 한자리로 좁혀졌다. 홈런은 2위 그룹에 6개나 앞서 홈런왕은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대호가 올들어 갑자기 타격에 눈을 뜬 것은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이 아니라 심리적 요인이 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혼자 해결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서두르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앞에서 홍성흔이 잘 해주고 뒤에 가르시아가 버티고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다. 투스트라이크 노볼 상황에서 지난해 0.211이던 타율이 올해 0.406으로 높아진 것이 이를 말해준다. 좀더 공격적인 성향으로 바뀐 것도 변화라면 변화. 지난해 초구 스윙률이 29.5%이던 것이 올들어 36.5%로 높아졌다.

이같은 타격호조에 힘입어 이대호가 40홈런을 달성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40홈런 계보는 2004년 이승엽이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끊어졌다. 가장 최근에 나왔던 한 시즌 40홈런 이상 기록은 지난 2003년으로, 이승엽은 아시아신기록인 56홈런을 쳐냈다. 이승엽은 2002년에도 47홈런을 기록하면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대호는 올시즌 81경기에 나서 28홈런을 기록해 경기당 0.345개를 기록중이다. 3경기당 1개꼴이다.

롯데는 앞으로 49경기를 남기고 있어 산술적으로 16개를 더 칠 수 있어 44개를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고의 한해를 보내는 이대호의 시즌 최종 성적이 궁금해진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