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상반기 10개 중앙일간지 분석… 신문지면 기독 관련 보도 급감
입력 2010-07-14 17:59
적어도 신문 지면에서만큼은 한국 기독교가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가 최근 발표한 2010년 상반기 중앙일간지 종교보도 현황에 따르면 지면에 기사로 가장 많이 등장한 종교는 불교였다. 10곳의 중앙일간지들은 지난 1∼6월까지 총 38만8305㎠의 지면을 할애해 불교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반면 기독교 관련 기사는 총 24만5710㎠로 2위를 차지했다. 천주교(19만2850㎠)와 이슬람교(6만1436㎠)가 그 뒤를 이었다. 교회언론회는 매일 줄자로 일일이 종교 관련 기사 분량을 쟀다.
기사 빈도나 분량에서 기독교가 불교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교회언론회가 일간지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교회언론회는 3년마다 한 차례 10곳의 중앙일간지를 대상으로 종교보도를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2004년 종교보도 현황에서는 기독교가 2344건으로 1위, 불교는 1510건으로 2위였다. 2007년엔 기독교가 1783건으로 1위, 불교는 1480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올 3월 법정 스님의 입적 당시 불교 보도가 집중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몇 년간 기독교 관련 기사는 종합일간지 지면에서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교회언론회는 2007년 종교보도 현황을 발표하면서 “아프간 피랍 사태가 없었다면 기독교 관련 보도는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로 마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었다.
한편 기독교 관련 보도를 가장 많이 한 언론은 2004년, 2007년 국민일보(미션면 제외한 수치)에 이어 올 상반기엔 중앙일보로 나타났다. 불교 관련 보도를 가장 많이 한 언론은 경향신문이며 기독교 관련 부정적 기사를 가장 많이 게재한 신문사는 2004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한겨레로 나타났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기사 전문은 인터넷 미션라이프(missionlife.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