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기네스북 파라솔’ 바다조망위해 규모 줄인다

입력 2010-07-14 17:57

기네스북에 등재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기네스북 파라솔’ 개수가 모래·바다 조망을 위해 줄어든다.

부산 해운대구는 관광·피서객들의 요구에 따라 올해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20여곳에 6000여개의 비치파라솔만 설치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예년에 비해 20% 줄어든 것이다. 백사장 길이 1500m, 면적 5만8400㎡ 규모의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지난해 7000여개의 파라솔이 설치되는 등 해마다 피서철이면 파라솔이 빼곡히 들어서 햇볕에 노출된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해운대구는 2008년 8월2일 오전 10시부터 7시간 동안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비치파라솔의 수를 1시간 단위로 파악했다. 당시 가장 많은 파라솔이 백사장에 펼쳐진 시점인 오후 4시의 7937개는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백사장 피서객은 100여만명으로 집계됐고, 기네스 세계기록 등록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한국기록원’ 소속 계측원 40명이 투입됐다.

그러나 파라솔이 백사장을 점령하면서 일광욕과 모래찜질, 비치발리볼 등을 즐길 여유 공간이 사라져 관광·피서객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파라솔 설치 간격이 워낙 좁아 피서객이 이동하기도 쉽지 않고, 해안도로에서 바다를 보려는 관광객의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해운대구는 올해부터 해변 공연장인 ‘이벤트 광장’앞 백사장 구간 가로 40m, 세로 30m에 파라솔을 없애고 ‘탁 트인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하루 평균 100여만명의 관광·피서객들을 위해 파라솔 숫자를 줄이기로 했다”며 “해마다 10%씩 계속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