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선교장벽 전문인 선교사로 넘자… 이현정 목사 입국제한·지원금 문제 해결할 대안으로 제시

입력 2010-07-14 17:21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대표 이현정(사진) 목사가 ‘평신도 전문인 자비량선교’(쿰란출판사)를 출간했다. 책에서 이 목사는 선교사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고, 막대한 선교 지원금이 문제가 되고 있는 세계선교의 위기상황에서 전문인 선교가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 복음으로 무장된 전문인들을 육성해야 하지만 여전히 한국 교회는 전문인 선교사보다는 목회자 선교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 목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 중 목회자 선교사는 1만4679명, 전문인 선교사는 7433명이었다. 1998년의 목회자 선교사 4751명, 전문인선교사 3456명과 비교하면 전문인선교사가 2배 증가하는 동안 목회자 선교사는 3배가량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 목사는 “변화하고 있는 21세기 선교 상황에 비춰볼 때 여전히 목회자 선교사 숫자가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바람직한 전문인선교의 모델로 이 목사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UBF를 제시했다. UBF의 전문인선교는 1969년 외화벌이를 위해 정부가 독일에 간호사를 파견한 데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3명의 간호사 선교사가 파송됐다. 지난해까지 UBF가 파송한 전문인선교사는 3092명이다. 직업은 유학생이 633명으로 가장 많고, 취업 이민이 223명, 태권도 관장 181명, 간호사 104명, 외교관 44명 등이다. 한의원이나 농장, 사진현상소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인 선교사의 직업 종류만 60개가 넘는다. 언어습득과 직업, 가정과 사역 등 4∼5중의 일과 사역을 병행하는 이들을 통해 미국에서만 100여명의 현지인 간사가 나오는 등 다양한 전문인선교의 열매가 맺히고 있다는 게 이 목사의 설명이다.

이 목사는 또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와 은퇴한 기독교인들도 훌륭한 자비량선교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총체적인 전문인 선교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선교 사명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 내 ‘이류계층’으로 전락한 평신도의 위상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