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은 무엇인가

입력 2010-07-14 17:33


(2) 성경의 구분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하나님께로부터(from) 왔고 하나님에 의해(by) 기록된 하나님의(of) 말씀이기 때문에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으며 정확하면서도 명백하다. 동시에 성경은 사람의 글이다. 사람의 말과 문체, 사상 등을 통해 기록되었기 때문에 때로 많은 의문점이 제기되는가 하면 모순처럼 보이는 부분들도 종종 발견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적인 요소들로 말미암아 성경의 권위가 떨어지거나 그 진리성이 손상되지는 않는다. 성경은 스스로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거한다.

성경은 영어로 Bible, 독일어로 Bibel이라고 부르는데, 헬라어 ‘비블리아’에서 기원한 라틴어에서 비롯되었다. 대문자로 표시하는 것은 성경이 다른 책들과는 구별되는 ‘오직 한 권의 책’임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성경은 구약(39권)과 신약(2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 ‘약(約)’은 ‘계약, 언약(Testament)’을 뜻하며, 하나님과 인간의 계약을 의미하고 있다. 구약 예레미야서는 장래에 있게 될 새 언약(신약)에 대해 “내가 …새 언약을 세우리라”(31:31)고 예언하고 있다. 옛 언약은 하나님께서 모세와 더불어 시내산에서 맺어졌지만, 율법의 규정들이 지켜지지 못함으로써 사실상 폐기되고 말았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갈보리 산 십자가 위에서 피 흘려 세우신 새 언약(신약)은 죄와 사망과 저주를 가져오게 했던 옛 언약의 조건들을 다 충족시키고 완성시킴으로써 인류의 궁극적 구원을 단번에 이루었다.

구약이 그림자라면 신약은 그 본체이며, 구약이 그릇이라면 신약은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이다. 구약과 신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똑같은 권위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현재 우리 성경에 있는 책 순서는 70인역 성경(주전 2세기경, 70여명의 학자들이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책)을 따른 것이다. 원래 히브리어 성경은 율법(토라)와 선지서(네비임), 성문서(케투빔)로 되어 있었다(총 24권이지만 내용은 39권과 동일). 예수님과 바울 당시에는 율법과 선지서만이 정경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율법과 선지자(선지서)”는 곧 성경을 의미하였다(마 7:12). 성문서는 팔레스타인의 얌니야 회의(주후 90년)때 정경으로 인정되었다. 신약성경이 현재 같은 27권으로 확정된 것은 칼타고 종교회의(주후 397년) 때였다.

여기에서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성경 66권을 정경으로 결정한 것은, 인간의 모임이나 종교회의였지만 그 배후에서 전적으로 강하게 역사하신 분이 계셨다는 사실이다. 오직 성령님(Solus Spiritus)이셨다. 진주나 다이아몬드는 땅 속에 묻혀 있을 때에도 여전히 값진 보석 그대로다. 성경 말씀은 그것이 문자로 기록되었을 때 인간의 판단이나 결정과는 상관없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언제나 변함없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존재한다.

성경의 위대성을 가슴 뜨겁게 느꼈던 체험적 고백들이 있다. “성경과 하나님 없이 세계를 바르게 정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조지 워싱턴), “이 위대한 책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가장 좋은 선물이다”(에이브러햄 링컨). 우리는 성경에 대해 무엇이라고 고백할 것인가?

고영민 총장(백석문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