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프로 ‘W’ 새 MC 김혜수, “생명 존중 가치 담아 진행할 것”
입력 2010-07-13 21:20
영화배우 김혜수(40)가 데뷔 24년 만에 시사 프로그램 MC에 도전한다. MBC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세계와 나 W’(금 오후 11시50분)는 최윤영 MBC 아나운서에서 김혜수로 MC를 교체하면서 ‘김혜수의 W’로 새롭게 태어난다.
“전부터 ‘W’ 프로그램 정말 즐겨봤어요. ‘W’가 추구하는 가치를 소중히 생각했기에 (MC직 수락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고요. 좋아해서 하는 건데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요?”
13일 경기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혜수는 MC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당차게 답했다.
‘W’는 지난 2005년 4월 29일 첫 방송된 이래 소외받는 여성, 기아에 허덕이는 아동 등 세계 각지 소수자들의 모습을 충실히 담아왔다.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따뜻한 시선을 견지해 5년 새 국내의 대표적인 국제 시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혜수는 ‘W’의 네팔 방문기(2009년 11월 13일 방송)를 계기로 ‘W’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평소 아동과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사적인 욕심이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관심 있는 인권 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정보를 얻고 공부하고 싶다. ‘W’를 통해 사고와 관심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W’는 최윤영 아나운서가 5년간 맡아와 신임 MC는 부담감이 클 법도 하다. 그는 “5년 동안 세계적인 시사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온 최 아나운서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전문 아나운서가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 전달하고, 편안하게 프로그램을 이끄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생명, 진실함에 기초를 두고 진성을 다해 프로그램을 이끌겠다. 시사 프로그램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데, 자연스럽고 편안한 진행으로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MC의 역할 외에도 제작진의 구성원으로서 프로그램을 위해 적극적으로 제언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으로 아동, 여성, 식량, 교육에 관한 아이템을 다뤘으면 좋겠어요. 불행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신념을 갖고 활동해온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이 있어요. 이런 분들을 꼭 한번 다뤘으면 합니다.”
시청자와 세계 현장을 연결하는 ‘혜수의 창’과 미래 세대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조명하는 ‘일곱번째 세대를 위하여’ 등 새 코너를 마련한 ‘김혜수의 W’는 16일 첫 방송된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연인인 영화배우 유해진과의 결혼설이 관심을 끌었다. 김혜수는 “지금은 결혼 계획이 없다”면서 “결혼관은 따로 없다. 결혼 제도에 대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독신주의자도 아니지만 꼭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