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장, 사기 차원 ‘내부 발탁’ 유력… 심형구·최기의 부사장 등 물망
입력 2010-07-13 21:43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취임하면서 금융권의 눈길은 퇴임하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후임이 누가 될 것인지에 쏠려 있다. 어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내부에서 행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외부 영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는 지난해 황영기 전 회장의 낙마와 9개월에 걸친 신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 등으로 침체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영업력을 빠른 시간에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내부에서 차기 행장을 발탁할 경우 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과 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심형구 신탁연금그룹 부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최 부행장은 개인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부행장을 거쳐 올 1월부터 전략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으며, 민·심 두 부행장은 일선 지점 영업에서 잔뼈가 굵어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금융지주에서 전략 업무를 맡고 있는 최인규 부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계열사 출신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 정연근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과 이달수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하지만 선진국민연대와 영포라인의 금융권 인사개입 의혹이 확산되면서 TK(대구·경북) 출신인 정연근 이달수 사장 등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신임 국민은행장 선정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어 회장은 이날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14일 행장 선임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 회장은 지난 8일 모 경제지가 주최한 포럼에서 회장 취임 후 열흘 이내에 차기 행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늦어도 이달 말 안에는 새 행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강 행장이 임기 3개월을 남기고 퇴임함에 따라 선임 부행장인 최 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