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어린이 급격한 퇴행행동 보인다

입력 2010-07-13 18:57


국립서울병원(원장 정은기)은 13일 관내 국·공립 보육시설의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유아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병원은 어린이가 알아야 할 성폭력 예방 수칙과 성폭력 피해 어린이가 나타내는 이상 행동 유형 등을 제시했다.

성폭력을 당한 어린이들은 아기로 돌아간 것 같은 ‘퇴행행동’을 나타낸다. 대표적 행동으로는 손가락 빨기, 야뇨증, 어린 척 하기, 지나치게 매달리기 등이 있다. 악몽에 시달리거나 수면 습관의 변화가 있는 경우, 갑자기 자위행위나 성적(性的)놀이를 하는 경우도 성폭력 피해를 의심해야 한다.

병원 관계자는 “어린이는 성인에게 복종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배우고, 성 안전에 대해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성폭력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피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이는 성폭력 행동을 사랑의 표현이라고 속이면 애정 표현으로 받아들이거나, 가해자에게 협박을 받으면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