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위해 온 국민 함께 기도를”… 제42회 국가조찬기도회

입력 2010-07-13 19:31


“7월 22일, 온 국민이 기도하는 날입니다.”

제42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오는 22일 개최된다. 지난 4월 1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 6·2 지방선거 등이 이어져 연기됐었다.

국가조찬기도회 준비위원회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도회 일정, 의미 등을 밝히며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국민이 함께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22일 오전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 열리는 이번 국가조찬기도회는 시편 33편 12절의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를 주제 성구로 삼았다. 지난해 참석 인원(1500여명)보다 크게 늘어난 3500여명의 정관계 인사 및 국내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국민화합, 경제번영,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글렌 머레이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아시아위원장, 도이 류이치 일본 중의원 의원 등 30개국 200여명의 대표들도 참석한다.

황우여 국회조찬기도회장은 “대한민국의 이름을 주님께 고하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주님께 기대는 국가조찬기도회야말로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일이라 믿는다”며 “국민들의 기도가 하나로 모아질 때 이 기도회의 본 뜻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철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은 “남북 평화, 민족 상생, 경제위기 극복 등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며 “5만여 교회, 정치인, 사업가 등 모든 국민과 해외 교민들까지 함께하는 기도회로 하나님 나라가 크게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도회 설교는 전병금 강남교회 목사가 맡는다. 전 목사는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민족’을 제목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상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섬기고, 하나님의 피조물인 자연과 공생할 줄 아는 민족, 기도와 말씀으로 사는 민족이 돼야 한다”고 설교할 예정이다.

이번 국가조찬기도회의 또 다른 특징은 ‘동참과 교류’다. 참석자 전원의 합심기도 시간이 마련됐고, 찬송가 1·2절은 성악가와 합창단이, 3·4절은 모두가 함께 부른다. 장애인 및 농어촌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기도회에 초청됐고, 방한한 외국 대표들을 위한 국제친선조찬기도회(23일)는 격식을 갖춘 예배보다는 같이 기도하고 신앙 비전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가조찬기도회는 고 김준곤 목사 등의 노력으로 1966년 3월 8일 옛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회 대통령조찬기도회’가 출발이다. 미국보다 9년 늦게 시작됐지만 아시아 국가 중 최초였다. 76년 제8회 때부터 국가조찬기도회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2003년 정식 사단법인 허가를 받았다. 42회째를 맞은 올해는 황우여 회장이 대회장, 박성철 회장이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