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살림살이 나아진다… 3분기 FBSI 104
입력 2010-07-13 18:30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다.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남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요인이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신중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말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에 따르면 3분기 FBSI는 104로 2분기(10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100을 넘었다.
0∼200으로 표시되는 FBSI가 100을 넘으면 전 분기에 비해 자금 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3분기에 전반적인 자금 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매출 증가(79.1%)와 수익성 증가(14.8%), 제조원가 하락(2.6%) 등이 꼽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07, 중소기업이 104로 집계됐고,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7, 비제조업이 101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시장 상황의 3분기 FBSI는 102로 조사돼 직·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사정이 2분기보다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항목별로는 회사채와 주식은 104, 기업어음 102, 은행권은 102였다. 반면 제2금융권은 99로 다소 부정적이었다.
자금조달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으론 금리 부담을 지적한 사람이 30.9%로 가장 많았고, 신규대출·만기연장 22.1%, 외환 변동성 확대 21.5%, 매출채권 회수부진이 19.8%였다.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은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총액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오히려 자금난이 가중될 수 있다”며 “출구전략 시행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