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제구호선 공격은 실수”
입력 2010-07-13 19:15
이스라엘군의 가자행 국제구호선 공격 사건은 잘못된 정보 수집과 허술한 작전계획으로 인한 실수였다고 이스라엘군 내부 조사위원회가 지적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12일(현지시간) 지오라 에일란드 예비역 소장이 이끄는 자체 조사위원회가 “국제구호선에 대한 작전 수행 과정에서 정보 수집과 의사결정, 현장 작전수행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충분한 준비와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는 정당한 것이었으며 오히려 구호선 승선자들의 물리적 폭력을 과소평가했다고 결론을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위원회는 이스라엘 해군과 국방부의 정보기관이 구호선 작전과 관련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공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작전 수립 과정에서도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모든 참가 대원들을 구호선에 승선시키는 한 가지 목적만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판단 착오 때문에 구호선 6척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작전을 수행한 특공대원들이 구호선 ‘마비 마르마라’호 승선자들에게 발포해 터키인 9명을 숨지게 한 건 “생명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정당했다고 평가했다.
팔레스타인 일간지 팔레스타인크로니클은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실수만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의 진정한 잘못을 정당화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