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리치 “2012년 美 대선 출마 검토”
입력 2010-07-13 19:17
미국 보수진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하나인 뉴트 깅리치(67) 전 하원의장이 2012년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깅리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 문제를 지금까지는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진지하게 검토 중이며, 내년 2∼3월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 때까지는 공화당 후보들을 적극 지원하고, 이후 정치 지형을 감안해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공화당 인사 중 사실상 처음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미 언론들은 그가 출마를 굳힌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밀어내고 근래 들어 최악의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그의 실적 때문에 공화당 인사들 중 누구든 후보로 지명돼도 백악관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던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원칙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평가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재앙”으로까지 표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야당 인사들에 대해 전례 없이 날선 비판을 시작했다. 중간선거와 점차 가시화되는 잠재적인 보수진영 대선 후보들을 공격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당 정치행사를 치르는 미주리주와 네바다주를 잇따라 방문해 공화당 의원들을 공격했다. 그는 원유 유출 사태와 관련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200억 달러 보상기금 설립을 ‘갈취’로 비난했던 조 바튼 의원(공화)을 사실상 겨냥해 “극단적으로 무능한 사람”이라고 폄하했다. 또 대규모 구제기금 정책을 ‘개미를 잡기 위해 핵폭탄을 사용하는 격’이라고 비난했던 존 베이너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향해 “경제를 먹어치우는 개미”라고 조롱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