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털어 왔습니다”… 조전혁, 강제이행금 481만9520원 전교조 전달
입력 2010-07-13 18:59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명단공개로 강제이행금 1억5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13일 481만9520원을 전교조에 전달했다.
조 의원은 오전 11시쯤 서울 영등포동 전교조 본부 사무실을 찾아 5만원 및 1만원권 네 뭉치와 금색, 연두색 돼지저금통 세 개가 들어있는 보자기를 내려놓았다. 이어 보좌관이 저금통을 칼로 뜯어 동전이 얼마인지 확인한 뒤 돈을 전달했고 조 의원은 금융계좌 압류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측은 “이런 식으로 돈을 내겠다는 것은 정치적 쇼 아니냐”고 항의했다. 조 의원은 “돈을 내라고 해 가져왔다. 계좌를 막아 직접 들고 오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전교조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가 모든 통장을 압류해 방법이 없었다. 앞으로 매달 돈을 빌려 수백만원씩 계속 납부하겠다”며 “명단공개는 여전히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도 기자회견을 통해 “조 의원이 진정으로 강제이행금을 줄 생각이었다면 적어도 자신이 가지고 온 돈의 액수 정도는 알고 와야 하는 것”이라며 “정치쇼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전교조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