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녹색산업 22조 투자… 전문 中企 1000개 육성

입력 2010-07-13 22:15

국내 30대 대기업이 앞으로 3년간 녹색산업 분야에 2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핵심부품·소재 분야의 녹색전문 중소기업 1000개가 육성된다. 정부는 녹색산업 육성을 위해 세제 혜택을 주고 신성장동력산업펀드 등을 조성해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보고대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녹색산업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세부 분야별로 보면 2013년까지 신재생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 8조9000억원, 그린카에 5조3000억원, 발광다이오드(LED)와 연료전지 등 차세대 전력장치 분야에 4조3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3년간 30대 그룹의 녹색투자 총액보다 48.2% 증가한 것이다. 또 2020년 2차전지 생산 세계 1위를 목표로 중대형전지 연구개발(R&D)에 민관합동으로 4조∼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글로벌 소재기업도 키워 나간다.

정부는 녹색산업 지원을 위해 녹색산업 핵심 원재료에 대한 관세를 깎아주고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이용 기자재에 대한 관세 경감품목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대 30%까지 공제해주는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 세액공제 대상에 녹색기술을 포함시키고 녹색신기술에 대한 외국인 투자 조세감면도 추진한다.

기획재정부는 2008년 1조4000억원이던 녹색 R&D 예산을 2013년 3조5000억원으로 늘리고 2차전지, 미래 원자력 등 10대 기술에 중점 지원키로 했다. 녹색 분야의 구매조건부 R&D를 지난해 100억원에서 2013년 550억원으로 늘려 중소기업의 녹색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고, 석박사급 출연연구소 인력을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에 보내 돕기로 했다.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부처 간 연계를 통해 기초-응용-개발 추진이 필요한 녹색기술을 골라 공동 기획, 공동사업단 구성, 실적 평가 등을 하는 ‘그린 브리지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와 함께 다음달 정책금융공사가 1조5000억원을 출자해 신성장동력산업펀드를 만들고 2013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107조4000억원을 녹색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