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대표 “어윤대 KB회장 선임에 윤진식 前 실장이 개입”

입력 2010-07-13 18:45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전 실장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등 다른 KB 회장 후보를 모두 사퇴시키고 어 회장이 선임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어 회장은 임모 KB 회장 추천위원장을 찾아가 ‘청와대에서 결정했으니 나를 (추천)해 달라’고 했고 이에 임 회장이 다른 이사들의 사인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그래서 청와대에서 전부 정리해 다른 이사들도 어 회장을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주 7·28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윤 전 실장 측은 “사실무근이며 흠집내기용 의혹 제기”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당사자가 명예훼손 소송을 운운하고 있다. 박영준 국무차장은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국무차장은 이날 오후 민주당 전병헌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아울러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포항 출신이면 개도 출세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포라인의 권력농단과 독식인사가 극에 달했다”며 “포항 출신으로, 이 정권 출범 전 부패방지위 별정직 4급이었던 한국거래소의 김모 상근감사위원이 인수위 파견,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최근 거래소로 자리를 옮겼다. 벼락출세로 이전 직장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연봉 4억3000만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영포게이트’ 진상조사 특위는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민간인 불법 사찰 관련 의혹을 추궁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