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유엔사 ‘천안함 회담’ 무산… 北 “준비 안됐다” 연기
입력 2010-07-13 18:41
천안함 사건을 다룰 예정이던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와 북한군 판문점군사대표부의 대령급 실무회담이 무산됐다.
유엔사 관계자는 13일 “북한 측이 판문점 실무회담 개최 2시간 전인 이날 오전 8시 준비가 안 됐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행정적인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지만 언제 개최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측은 북측이 구체적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단순한 사무적인 문제 때문일 경우 조만간 실무접촉 일자를 다시 제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실무접촉 재개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동용승 경제안보팀장은 “북측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 정리가 덜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의 조율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엔사 군정위는 지난달 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영관급 실무 접촉을 하자고 북한군 판문점군사대표부에 제안했고 북한군은 지난 9일 이 제안을 수용한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