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안보고 체험학습… 무단 결석처리”

입력 2010-07-13 22:50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치러진 13일 전국 433명의 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고 체험학습에 참여했거나 등교 이후 대체학습을 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거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진보 교육감이 학업성취도 평가를 사실상 거부한 전북과 강원의 미응시자는 각각 172명과 140명으로, 두 지역이 전체 미응시자의 72%를 차지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시·도별 시험거부 학생 수는 전북과 강원 외에 서울 27명, 충남 25명, 경남 20명, 전남 12명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광주, 대전, 제주는 미응시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교과부는 미응시자 433명 중 체험학습에 참여해 학교에 오지 않은 87명에 대해 무단 결석, 등교 후 시험을 거부한 346명은 무단 결과(缺課) 처리할 방침이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새로 도입된 2008년에는 시험 첫날 188명이, 2009년엔 82명이 각각 결시한 점을 감안하면 미응시자가 크게 늘었다. 일선 학교에서는 시험을 종용하는 교사에게 학생이 반발하거나 무단 결석 처리 여부를 놓고 논란이 발생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교사가 체험학습이나 평가 거부를 주도하거나 학업성취도 평가 반대 시위를 둘러싼 물리적 충돌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시험 자체는 대체로 무난하게 치러졌다. 전체 응시생 대비 시험거부 학생 비율도 0.02%에 불과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93만여명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국어·영어·수학만 보는 고2 학생들은 13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마쳤으며, 초등 6학년과 중2 학생들은 이날 국·영·수를 치렀고, 14일 사회와 과학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하윤해 박지훈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