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KIA〉한화… 물고 물리는 천적

입력 2010-07-13 18:58

순위다툼이 치열한 프로야구 각 팀의 천적관계가 흥미롭다.



막강 선두팀 SK는 올시즌 모든 팀에 우세를 보이나 삼성에게만 예외다. 12일 현재 유일하게 7승8패로 패수가 많다. 삼성이 이대로 SK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경우 내심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다.

두산(6승6패)을 제외하고는 모든 팀에 강세를 보이는 삼성은 LG만 만나면 고개를 숙인다. 2위 삼성은 5위 LG에 3승5패로 뒤져있다. 삼성을 만나면 없던 힘도 펄펄나는 이유를 그룹의 경쟁의식이 야구팀에 투영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 뿐이다.

그런 LG는 SK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다. 올시즌 10번 겨뤄 단 1승에 그쳤고 9번 패했다. 재계서열 최상위군 팀들의 천적관계는 이렇게 형성되고 있다.

반대로 팀성적 하위팀들에게도 천적관계가 존재한다. 모든 팀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넥센은 KIA만 보면 펄펄 난다. 상대전적에서 8승6패로 유일하게 우세를 보이고 있는 팀이 바로 KIA다. 그런 KIA는 한화만 보면 보약을 먹는 것과 같다. 상대전적 11승3패의 압도적 우세다.

꼴찌 한화는 7위 넥센에겐 7승4패로 우위를 보인다. 그래서 진정한 꼴찌는 자신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한화는 또 5위 LG에게도 8승7패로 우위를 보이면서 조만간 중위권으로 도약하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넥센, LG를 제외한 모든 팀에 뒤져있는 한화는 특히 KIA(3승11패)만 만나면 꼬리를 내린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과거 KIA의 전신 해태 선수시절, 해태 전성기의 주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봐주는 법도 없다. KIA가 지난 9일 지긋지긋한 16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도 한화에 이겼기 때문에 가능했다. KIA는 SK를 만나면 2승9패로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인다.

불방망이를 앞세워 거의 모든 팀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롯데는 SK에게는 2승10패로 긴 한숨을 내쉰다. 그런 롯데는 3위 두산에게는 강해 상대전적에서 5승4패로 우위에 있다. 두산은 한화에게 10승3패, KIA에겐 9승3패로 알찬 수확을 거뒀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