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 군수품 복원한다

입력 2010-07-13 21:00

경남도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사용했던 군수품 복원에 나선다. 거북선 원형 복원과 이순신 밥상 개발 등에 이어 이순신 관련 콘텐츠 개발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경남도는 ㈔21세기이순신연구회와 함께 올 하반기부터 임진왜란 조선수군 군수품 복원 및 제작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복원 대상은 의복과 깃발 등이며 비용은 3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이를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은 지난해 2∼12월까지 부산 동명대에서 수행해 결과물을 내놓은 상태다.

의복 고증을 담당한 동명대 이주영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등은 복원을 위해 세종실록, 경국대전, 국조오례의 등 관련 문헌을 비롯해 오위진법 등 병법서를 참조했다. 또 당시 유물을 조사하고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련 논문도 참고했다.

복원 대상 주요 복식은 관복과 융복, 군복, 평상복 등이다. 융복은 철릭과 립자 등으로 구성된 무관의 정장을 말한다. 군복은 철갑형 갑옷 등 장수가 입었던 것에서 일반 수병 군복까지 7종이 만들어진다. 도포와 액주름, 장의 등 평상복 8종도 복원된다.

이밖에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걸었던 ‘귀(龜)자기’와 전장에서 지휘에 사용됐던 다양한 깃발도 당시 쓰임에 따라 복원된다. 깃발 고증은 해군충무공리더십센터 제장명 교수가 맡았다.

도는 군수품 제작업체를 선정해 내년 초까지 복원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복원된 군수품은 남해 이락사, 통영 통제영, 고성 당항포 관광지 등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에 전시하고 임진왜란과 관련된 축제나 행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희충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조선수군 군수품은 이순신과 관련된 경남만의 특화된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관광상품으로 활용되지만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