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어린이 보행안전도우미’ 첫 시행

입력 2010-07-13 22:58

등·하굣길 교통사고와 학교 주변 각종 범죄로부터 어린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보행안전도우미’(Walking School Bus)가 출범했다.

충북도는 13일 청주 흥덕초등학교에서 도교육청, 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공단충북지사, 도로교통공단충북지부 등 관계기관과 어린이안전학교, 녹색어머니회, 삼운회교통봉사대 등 7개 교통봉사단체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행안전도우미 출범식을 가졌다.

보행안전도우미란 자원봉사자들이 등·하굣길 방향이 같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통학로 상에 몇 개의 ‘정류장’(Meeting point)을 지정,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어린이들을 데리고 안전하게 등·하교시키는 선진국형 교통안전 프로그램이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국에서는 이 제도 시행 후 어린이 교통사고가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서울 성북구가 최초로 도입했으며 충북에서는 이날 출범식을 가진 흥덕초등학교가 처음이다.

도는 이 제도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교통안전에 대한 전문 소양을 갖추도록 해 어린이들이 등·하교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교통사고 유형과 예방법을 지도하고, 보행안전도우미 운영을 지역공동체 일자리 창출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박경배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출범식에서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인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선 학교나 가정은 물론 사회에서도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는 올 하반기 청주 흥덕초등학교와 봉명초등학교에서 이 제도를 시범운영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2011년부터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출범식후 도우미들은 1∼2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흥덕초등학교에서 운천신봉 동사무소까지 보행하면서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는 요령 등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쳤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