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폴란스키 감독, 가택연금 10개월만에 ‘자유’

입력 2010-07-13 00:11

스위스에서 가택연금 중인 로만 폴란스키(76) 감독이 12일 10개월 만에 완전 자유의 몸이 됐다.

스위스 사법 당국은 “그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를 풀도록 한다”면서 연금 해제를 명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성폭력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의 송환 요청에 대해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국 정부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스위스에서 체포된 뒤 보석금을 내고 가택연금 상태에서 지내던 폴란스키 감독은 언제든 스위스 땅을 떠날 수 있게 됐다.

폴란드 태생으로 프랑스 국적인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미국에서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자, 지난 33년간 미국을 떠나 사실상 도피생활을 해왔다. 지난해 9월 취리히영화제 조직위 초청으로 공로상을 받으려고 입국하던 길에 전격 체포됐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