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년 역사 YMCA 명칭→‘Y’로 개명
입력 2010-07-12 21:33
166년 역사의 국제적 비영리단체 기독청년회(YMCA)가 단체 공식 명칭을 심플하게 ‘Y’로 개명한다.
일반인에게 애칭으로 불리던 이 이름을 공식 이름으로 채택한 것이다. 이는 단문 위주 ‘트위터 시대’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YMCA 부총재 케이트 콜만은 “늘 불리던 대로 이름을 고치는 게 사람들에게 따뜻하면서도 진심어리고 환영한다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개명 이유를 설명했다.
1800년대 영국에서 출발했던 이 단체가 전통어린 YMCA란 이름을 버리고 딱 한 자의 ‘Y’로 바꾼 건 사업 영역을 청소년, 건강한 삶,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계획과도 관련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YMCA 회원은 2007년 정점을 이룬 이후 정체 상태여서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일례로 미국 아이오와주 시우스시지부에선 더 많은 사람들이 걷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도 확장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휴스턴의 빈민가에선 부동산 임대회사들이 10대들의 폭력을 줄일 수 있도록 아파트를 방과 후 프로그램에 개방하고 있다.
닐 니콜 YMCA 총재는 “우리가 하는 일을 쉽게 이해시키는 게 필요했다. Y는 거기에 딱 맞는 이름”이라고 했다.
Y로의 개명은 시대조류와도 맞아떨어진다. 수개월 전부터 여러 회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약어를 회사명으로 대신하기 시작했다. KFC(켄터키프라이드치킨), BP(영국 석유회사), NPR(미국의 공영라디오) 등이 그 예다.
뉴욕 소재 브랜드 기획사 레드스카우트의 조나 디센드는 “풀 네임 대신 약어로 공식 명칭을 대체하기 시작한 건 140자 단문메시지로 대표되는 트위터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나름의 생존법”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Y로의 완전 개명은 지나치게 성급한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약자를 대외명칭으로 쓰기 시작한 KFC, NPR, BP 등도 아직 마케팅 차원에서 대외적으로만 이렇게 쓸 뿐이지, 공식 서류 등에는 종래의 명칭으로 쓰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