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 기감 감독회장 당선증 수령
입력 2010-07-12 20:47
김국도 임마누엘교회 목사가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당선증을 받았다. 김 목사는 혼란 속에 치러진 2008년 9월 25일 선거 때도 장동주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에게 당선증을 수령했었다. 1년10개월간의 공회전 끝에 두 번째로 당선증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감독회장 선거가 진행 중인 현재로서는 ‘미완의 당선증’이다.
12일 서울 태평로1가 감리회 본부 앞 광장에서 ‘6·3 총회’ 측이 주관하는 감독회장 당선증 수여식이 열렸다. 감리회 본부 사무실은 지난달 7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광장에 임시 마련된 무대 뒤로는 ‘경축, 감독회장 당선증 수여식’이란 현수막이 걸렸다.
박상혁 선관위원장이 “12일 시행한 선거에서 김국도 목사가 감독회장에 당선됐다”고 선언한 뒤 김 목사에게 당선증을 수여했다. 녹색 계통의 양복과 넥타이를 차려입은 김 목사는 활짝 웃으며 당선증을 받아 펼쳐보였다.
김 목사는 “당당히 재선거에 임하려 했으나 (본부가 조직한) 재선거관리위원회는 총회 인준을 받지 않은 데다 ‘저쪽’이 나를 배제하고 선거를 치르려 했기 때문에 출마하지 못했다”며 “총회 측 선거에서도 다른 후보들과 경합하길 바랐지만 후보자가 없어 이렇게 투표 없이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부터 비천한 종, 썩는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희생을 합해 나아가자. 교회마다 성령의 역사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하자”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감리교 본부가 밥그릇을 지키려 애쓰는 월급쟁이 집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자신과 대립하는 본부를 겨냥한 공세를 펴기도 했다.
김 목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국가에 쓰임받기 위하여!” “교회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하여!”를 외치자, 130여명의 참석자들은 “위하여!”를 제창했다. 인사를 마친 김 목사를 향해 참석자들은 “김국도, 김국도”를 연호했다. 총회 측 인사들은 수여식이 끝난 직후 임마누엘교회에 모여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13일에는 재선거 측이 주관하는 감독회장 선거 투표가 전국 11개 장소에서 실시된다. 정상적으로 치러지면 또 한 명의 감독회장이 나오는 셈이다. 총회 측은 이 선거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라 양쪽 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