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나노제품 심혈관 질환 일으킬 수도”
입력 2010-07-12 18:48
은(銀) 나노 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독성을 유발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생활에 널리 쓰이고 있는 은 나노 제품에 대한 안전성 연구가 학계와 산업계의 중요한 해결 과제로 등장한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서울대 약학과 정진호 교수는 쥐 실험을 통해 50∼10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은 입자가 생체에 들어가면 혈소판 세포 내에 칼슘량을 증가시켜 피를 뭉치게 할 뿐 아니라 혈소판 세포막 안에 존재하던 ‘특이 인지질(PS)’을 밖으로 나오게 만들어 역시 혈소판을 응집시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혈관 내 혈전(피떡) 생성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독성학 분야 권위지 ‘나노톡시콜로지(Nanotoxi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정 교수는 “혈소판 내 칼슘 농도 변화는 상대적으로 큰 마이크로(㎛·1㎛는 100만분의 1m) 은 입자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나노 입자의 형태를 바꾸거나 크기를 조절하면 안전한 은 나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 나노의 크기를 마이크로 형태로 바꾸면 나노 물질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