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님 제가 자장면 살게요”… ‘소통 문’ 연 당찬 인턴

입력 2010-07-12 18:37

“사장님, 가난한 젊은 청년이지만 제가 자장면 한번 사겠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7시 기업은행 고객행복부 인턴 홍종혁(25)씨가 윤용로 기업은행장 트위터(@yryun)에 대담한 제안을 했다. 홍씨는 이날 기업은행 인턴에 합격했다.

1시간여 뒤 윤 행장은 홍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팔로워들에게도 이 소식을 알렸다.

“서울 연남동 ○○관으로 오시면 제가 쏩니다.” 이번엔 패션 디자이너 빅터 리(@kongnamul)가 직접 두 사람에게 점심을 사겠다고 제안했다.

윤 행장 팔로워 중의 한 명인 이형승 IBK투자증권 사장은 “행장님 좋으시겠어요. 우리 인턴은 뭐하나”라며 자사 직원들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만남은 이뤄졌을까. 홍씨는 12일 전화통화에서 “행장님이 바쁘셔서 그런지 아직 다른 말씀은 없으셨다”며 웃었다. 그는 인턴시험 전날(지난달 22일)에도 윤 행장 트위터에 “대한민국 최고의 종합금융그룹 IBK를 만들기 위한 인재가 되겠다”며 로비(?)를 하기도 했다. 한 경영컨설턴트는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고 한국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트위터 등이 활성화되면서 제일 위에서 아래까지 소통의 터널이 열려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