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꿈틀… 2011년이 걱정된다
입력 2010-07-12 18:29
우리 경제에 물가 경고등이 켜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말에는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인 연 3.0%에 근접하고 특히 내년에는 이를 훌쩍 뛰어넘을 기세다. 물가 오름세가 이처럼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금리 인상 실기(失期) 논쟁이 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2.7%에서 하반기에는 한국은행 목표치인 3.0%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져 연간 물가상승률이 3.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원자재값 폭등과 금융위기에 따른 환율급등으로 물가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2008년(4.7%)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대표적인 물가지표인 근원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에서 비곡물 농산물과 석유류 등을 뺀 물가지수)은 올해의 연 1.8%에서 내년에는 연 3.1%로 배 가까이 뛸 것으로 전망돼 물가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연 5.9%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7% 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연 4.5%로 올해보다 다소 낮겠지만 국내경기가 기조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