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비선라인 파문] 朴 압박하는 鄭…“국정농단 바로 잡는게 핵심, 정리·처벌 수순에 들어갔다”

입력 2010-07-13 04:05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비판해온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12일에도 박 차장을 정조준하며 압박했다. 정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인사들의 국정 농단을 바로 잡자는 게 이번 파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이 자신의 인맥을 청와대에 심어놓고 인사 전횡을 일삼은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사태의 본질을 조사하라고 했고, 정리와 처벌의 수순에 들어갔다”며 “이제 정리 과정을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 “국정을 농단한 세력들이 이번 파문을 권력투쟁으로 몰아 물타기를 하려 한다”며 “그러나 이번만큼은 본질을 덮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과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이 사퇴한 데 이어 조만간 박 차장도 사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짙게 내포돼 있다. 박 차장이 물러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도 결국은 헛수고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엿보였다.

정 의원은 ‘청와대가 권력투쟁 논란을 경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권력투쟁으로 몰거나 대통령의 뜻을 왜곡시키는 일이 있으니 이를 나보고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지 경고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국무총리실 김유환 정무실장이 야당에 영포(목우)회 관련 자료를 넘겼다는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굉장히 큰 실수를 했고, 상식에서 벗어나 너무 오버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야당의 여당 분열책에 놀아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손병호 유성열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