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 선거, 화제의 당선자들… 한국계 2세 재선 성공
입력 2010-07-12 18:23
일본 참의원 선거에선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계 2세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하쿠신쿤(한국명 백진훈) 의원은 11일 참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11만1376표를 얻어 금배지를 달게 됐다. 재일본 대한민국거류민단(민단)의 공식 지지를 받고 있는 하쿠신쿤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16명 중 16번째로 당선이 확정됐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쿠신쿤 의원은 니혼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1987년 연세대 어학당에서 연수했고 94년부터 조선일보 일본지사장으로 일하다 2004년 7월 선거에서 참의원으로 처음 당선됐다.
유명 인사들의 당락도 관심사다. 스타 영입은 선거전 지지율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던 자민당이 유명 배우와 스포츠 선수 등을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민주당까지 영입 대열에 동참했다. 일본의 유도 영웅 다니 료코(谷亮子·민주당)와 1990년대 긴테쓰(현 오릭스) 버팔로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명타자로 활약했던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이시이 히로오(石井浩郞)는 유명세 덕을 봤다. 이시이는 아키타(秋田)현에서 민주당 현직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현역 각료 중 지난 6월 행정쇄신상 장관에 영입된 뒤 민주당 간판스타가 된 대만계 렌호(蓮舫) 의원은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돼 다시 한번 인기를 입증했다.
자민당이 예상 밖 선전을 하면서 ‘고이즈미 칠드런’도 부활했다. 이들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 정계에 입문한 젊은 정치인 그룹으로 지난해 여름 중의원 선거에서 줄줄이 낙마했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5명이 당선되며 국정에 복귀했다. 이노구치 구니코(猪口邦子) 전 중의원은 격전지 지바(千葉)에서 민주당 후보를 물리쳤고, 사토 유카리(佐藤ゆかり),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도 비례 대표로 당선됐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