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도 불안?… 지지세력들, 11월 중간선거 패배 우려 勢 결집

입력 2010-07-12 18:24

미국의 민주당 지지세력이 뭉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한 보수세력의 비판이 거세지고 오는 11일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패배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위기의식을 느낀 탓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미국의 170개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학생회 등이 모여 ‘원네이션(One Nation)’이란 연합체를 구성한다고 보도했다. 원네이션은 보수단체인 티파티(Tea Party)에 대항해 진보적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뭉치기로 한 이유도 오바마 때문이다. 오바마의 첫 2년 성적표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에서다. 불법이민자를 적대시하는 법이 각 주에서 확산되고, 노동단체들이 요구해온 노조가입 확대 법안은 의회통과가 불투명하다. 경제회복에도 백인의 실업률(8.6%)에 비해 흑인(15.4%)과 히스패닉(12.4%)이 훨씬 높아 소수인종이 더 고통 받는 현실엔 변함이 없다.

이는 오바마의 문제가 아니라 진보세력의 문제라는 게 원네이션의 생각이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벤저민 질러스 회장은 “2008년 오바마에게 투표한 뒤 각자 뿔뿔이 집으로 돌아간 이들을 다시 모아 티파티에 대항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우리의 주장이 광범위한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걸 보여줄 대규모 거리행진을 벌이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원네이션은 오는 10월 2일 일자리 창출 대책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이다.

이들이 결합의 필요성을 절감한 건 지난 봄 의료보험 개혁법안 제정 때였다. 의보개혁을 위한 험난한 싸움을 하면서 다시 풀뿌리운동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백악관도 비슷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미 NBC방송에 출연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될 수 있다”며 선거 패배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