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내 만기 수조달러 단기 차입금… 세계 은행 새 ‘복병’ 부상
입력 2010-07-12 18:23
전 세계 은행이 2년 내 만기의 수조 달러 단기 차입금 상환에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세계 금융시장의 새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돈 조달에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유럽지역 내 은행이 압박을 가장 심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NYT는 유럽중앙은행(ECB), 뱅크오브잉글랜드(BOE),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최근 잇따라 유럽 은행의 차입난을 경고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들 은행은 아이러니하게도 외채 상환 압박을 받고 있는 자신들의 정부와 차입 경쟁을 벌어야 할 처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 세계 은행이 진 채무 중 2012년까지 갚아야 하는 액수는 5조 달러에 달한다. 이 중 2조6000억 달러가 유럽 몫이다. 미국의 경우도 2012년까지 1조3000억 달러를 상환해야 하지만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유럽 은행들이 벌써부터 역내 재정위기로 신규 차입이나 만기 연장 등에서 애로를 겪고 있어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봤다.
은행의 차입이 갈수록 단기화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