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부부 脫뉴욕 교외로 이사 간다
입력 2010-07-12 18:54
미국의 명사들이 속속 ‘메가시티’ 뉴욕 탈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높은 세금이 싫어서 등등 이유는 제각각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부부가 뉴욕 교외로 이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구매 의사를 밝힌 집은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클로버 힐 팜’으로 불리는 대저택. 이달 말 딸 첼시의 결혼 일정과 상관없이 계약이 거의 성사 단계라고 신문은 전했다.
클로버 힐 팜은 부동산 회사인 브로드스톤 그룹의 오너인 폴 왈라스 소유로 가격이 1100만 달러(약 1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클린턴 부부가 타인의 시선을 피하기 어려운 뉴욕이 싫어 사생활이 보장될 수 있는 교외로 옮겨가는 거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집은 도로에서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 호젓한 전원주택으로 높은 담에 둘러싸여 있다. 본채만 650㎡에 손님용 숙소도 2채 딸려 있을 정도의 대저택이다. 본채엔 벽난로가 있는 서재 외에 침실이 5개, 화장실이 8개나 된다.
이사 갈 경우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와 글렌 클로즈, ‘가사의 여왕’으로 불렸던 마사 스튜어트 등과 이웃이 된다.
강경보수 논객 러시 림보도 세금 때문에 뉴욕을 떠나겠다고 한 1년 전 호언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뉴욕 당국의 소득세 추가 인상에 항의해 이사 가겠다고 했는데, 마침내 자신의 아파트를 1150만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8일 체결하게 됐다. 뉴욕 센트럴파크를 조망권으로 갖고 있는 그의 펜트하우스는 방이 자그마치 10개나 된다. 그는 이 아파트를 1995년 500만 달러에 샀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