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不정책으로 中企와 동반성장”

입력 2010-07-12 21:26


통신업계가 중소기업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12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3불(不)’ 정책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의 자원을 낭비시키지 않고,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 사업영역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불 정책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수요 예보제와 비밀유지계약, 아이디어 보상 구매제 등을 제시했다. 수요 예보제는 KT의 중·단기 사업 전망과 구매 수요를 미리 공개하는 제도로, 중소 협력사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말 1차 자료를 공개한 뒤 내년부터 물량 수요 예보를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KT는 또 협력사가 제안한 아이디어나 기술이 다른 업체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밀유지계약을 맺기로 했다. 중소기업이 KT 사업에 기여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때 적절히 보상해주는 아이디어 보상 구매제도 마련된다. 접수한 아이디어의 검토와 채택 과정은 2개월 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최저가 입찰제 폐해 방지, 유지보수비 지급 확대 등 구매혁신을 통해 중소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강화해왔다”며 “이제는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옛 LG텔레콤)는 올해 안에 100여개 유·무선 협력사와 수탁업체 직원 860명을 대상으로 40여 차례에 걸쳐 기술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과 공동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 최근 중계기 전문업체 ‘피플웍스’와 4세대(G) 이동통신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광중계기를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애플리케이션(앱) 공모전을 주최한다. 총 상금이 3억2500만원이다. 출품된 앱 가운데 우선 출시되는 200개 앱에 대해서는 각 50만원씩을 별도로 지원하며 구매실적에 따른 프로모션도 따로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개발자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콘퍼런스도 다음달 초 열기로 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