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야신상 스페인 수문장 카시야스… 결승전서 수차례 결정적 위기 막아

입력 2010-07-12 17:57

스페인이 월드컵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었던 것은 철벽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29·레알 마드리드)의 방어가 절대적이었다.

카시야스는 12일(한국시간) 남아공월드컵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실점 위기를 수차례 막아낸 점 등을 인정받아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골든 글러브(일명 야신상) 상을 수상했다.

카시야스의 거미손이 빛을 발한 것은 이날 결승전 후반 17분. 네덜란드의 스네이더르가 전진하는 아르연 로번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하며 카시야스는 아르연 로번과 1대 1로 맞서게 됐다. 하지만 로번과 맞서는 상황에서도 카시야스는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로번의 길목을 차단한 후 로번의 왼발 슈팅을 오른발로 막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37분에도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이 놓친 로번과 1대 1로 맞섰지만 빠른 판단으로 볼을 먼저 가슴에 안아 골을 주지 않았다. 특히 카시야스는 이번 대회에서 푸욜이 이끄는 수비진과 합작해 스페인이 대회 최저 실점(2점)으로 우승하는 데 디딤돌을 마련해 현존하는 세계 최고 골키퍼 중 한명임을 한번 더 입증했다.

이 밖에 스페인은 FIFA 페어플레이 위원회가 수여하는 페어플레이상도 수상했다. 스페인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 부문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