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등 불안요인 상반기보다 침체 가능성… 전문가들이 본 하반기 경제 전망
입력 2010-07-12 21:48
하반기 우리경제가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등이 국내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도 이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성장률을 4.5%로 전망했지만 민간경제연구소들의 전망은 이보다 훨씬 낮은 3.7%를 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일자리 창출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민간·국책연구소의 경제전문가와 경제·경영학 관련 대학교수 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응답자의 77.3%는 상반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9.1%는 침체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보다 빠른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9.1%,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은 4.5%에 그쳤다.
하반기 우리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외 요인으로 응답자의 68.2%가 남유럽 재정위기를 꼽았다.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도 국내경제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유가나 원자재가 상승, 보호무역주의 확산, 위안화 절상 등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내 불안 요인으로는 26.5%가 출구전략 시행을 들었고, 26.5%는 부동산 시장 침체, 22.7%는 지정학적 리스크, 15.1%는 가계 부채를 꼽았다.
하반기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국정과제로는 응답자의 52.3%가 일자리 창출을 꼽았고 20.5%는 외환시장 안정, 기업투자 활성화와 서민생활 안정이 각각 9.1%를 차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정부가 출구전략으로 정책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증가되고 소비가 둔화돼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4.5%로 전망했으나 삼성경제연구소(3.4%), LG경제연구원(3.7%), 현대경제연구원(3.7%)은 3%대로 예측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