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 먹칠하는 국립대 교수들… 전남지역, 횡령·성접대 강요 등 잇단 비리 적발

입력 2010-07-12 17:35

광주·전남지역 국립대 교수들이 각종 비리혐의로 사법기관에 잇따라 적발돼 교수사회의 각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남 곡성경찰서는 12일 김 양식장 관련용역을 맡는 과정에서 연구비를 빼돌리거나 허위 공문서를 꾸민 혐의(업무상 횡령 및 허위공문서 작성)로 전남대 A교수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교수는 2004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김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유기산 활성처리제 효능시험 용역을 5개 업체의 의뢰를 받아 추진하면서 대학 측으로부터 부당한 방법으로 4700만원의 연구비를 타내 빼돌리고 시험결과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다.

이에 앞서 광주 북부경찰서는 학과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전남대 지리학과 교수 1명과 전 조교 2명 등 3명을 입건했다. 해당 교수는 연구보조원 통장에 입금된 연구비 중 100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조교 2명은 학과 법인카드로 서점 등에서 책을 산 것처럼 속이는 ‘카드깡’을 통해 학과 운영비 4000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9월 전공의에게 성접대를 강요한 혐의로 입건된 의대교수가 지난 2월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전남 순천대에서는 현직 교수 2명이 구속되고, 4명이 불구속된 연구비 횡령사건이 있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달 29일 납품업자와 짜고 5년간 10억원이 넘는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로 순천대 B교수(56), S교수(59)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2006년부터 지난 3월까지 납품업자와 공모해 연구과제에 사용되는 기자재 등을 허위로 구입한 것처럼 꾸미거나 그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4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가로챈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빼돌린 연구비를 개인 빚을 갚거나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