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으로 말씀 전하는 자, 크게 일어나리… 선교 일념으로 성장이뤄 쓰임받는 교회·단체
입력 2010-07-12 20:42
단기선교 시즌이 돌아왔다. 단기선교는 장기 선교사를 발굴하고 한국교회 선교를 이끌어갈 자원을 얻는다는 점에서 부각돼 왔다. 2007년 아프간 피랍 사태를 경험하면서 위기관리 등 준비에서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교회가 고비용 저효율의 선교행태를 벗어나 효과적인 선교를 이루기 위해 변모하는 것이다. 눈에 띄는 교회들과 단체의 단기선교 사례를 정리해본다.
◇대부분 교인이 단기선교 참여=인천시 삼산동 월드와이드교회(박인용 목사)는 지난 5년간 교인 80%가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교인들은 단기선교에 직접 참여하거나 재정 후원, 중보기도 등에 참여할 정도로 선교중심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단기선교는 어린이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하게 참여하며 모두 자비로 진행된다. 지난 5년간 베트남과 라오스, 대만, 터키, 아랍에미리트연합, 몽골 등에서 현지 교회의 협조 속에 이뤄졌다.
올 여름 ‘전교인 아웃리치’에 참여하는 신자들은 200명 규모. 이들은 참가할 나라의 문화와 사정에 맞춰 전도집회를 준비한다. 부채춤, 태권무, 사물놀이, 스킷 드라마, 합창 등도 준비해 한국문화를 통해서도 복음을 제시한다.
박인용 목사는 “아웃리치의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며 “준비하는 동안 교인들의 은사 개발, 선교 인식 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현지인 전도 열매도 500명 이상 된다”고 말했다.
교회는 단기선교를 진행하면서 ‘단독 개최’는 철저히 배제하고 현지 교회와 연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개교회 혼자 진행하면 일회성 선교 프로그램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협력은 5년간 4명의 장기선교사를 파송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면서 교인 수도 늘어 주일출석만 1000여명인 교회가 됐다.
◇작은 교회도 선교한다=경기도 용인시 새하늘교회(송명주 목사)는 임대료도 못 내는 작은 교회 시절부터 선교에 나섰다. 필리핀 루손지역 딸락시티 내 마얀독 빈비나가 마을에 12년 간 선교활동을 펼쳐 7개 교회와 기도원을 설립했다. 선교사도 한 가정 파송했다.
선교하는 교회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담임목사인 송 목사의 결단이 컸다. 선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에서다. 목회자 사이에서 선교가 여전히 선택 항목인 점을 감안하면 선도적 발상이다. 송 목사는 주변 목회자들 사이에 떠돌던 “선교는 돈이 있어야 한다” 등의 말을 무시하고 기도부터 시작했다. 선교는 조건이 필요 없었다.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활동이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시작한 선교는 개척 초기인 15년 전부터 이뤄져 3년 후엔 첫 헌당예배를 드리는 결실을 맺었다. 올해는 선교지에 교회를 세운 지 12년째. 다음달 2일부터 12차 단기선교를 시작한다. 새하늘교회의 선교활동으로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던 피폐한 농촌 마을이 변했다. 학교가 세워지고 자립하는 마을로 변했고 현지인들은 산간지역 원주민에게 복음을 전했다. 임대교회로 시작한 새하늘교회는 현재 지상 4층 지하 1층의 단독 건물을 갖고 있다.
◇전 직원이 선교사 마음 품는다=24시간 선교교육 전문방송 CGNTV(대표이사 조정민) 직원들은 매년 단기선교를 나선다. 선교 현장에서 방송의 역할과 비전을 깨닫고 사역에 적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직원 아웃리치’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직원 80%가 동참했다.
올 아웃리치의 주안점은 모든 직원이 방송선교사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것. 이는 기술적 차원의 접근뿐 아니라 영적 차원에서도 선교사 인식을 갖자는 취지다. 그동안 선교지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하며 방송 확장과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면 올해부터는 선교지를 깊이 이해하자는 데 관심을 두었다.
참가할 나라는 일본 태국 중국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총 7개 지역이다. 8월말까지 총 100여명이 참가한다. CGNTV 홍보실 정원이씨는 “현지 문화와 상황을 접한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기도하게 된다”며 “단기선교에 참가하면서 선교방송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품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