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복음화 도전 나선 최종상 선교사 “영국교회는 매년 220곳이 문닫습니다”
입력 2010-07-12 17:54
비서구인 최초로 선교선 ‘둘로스’ 단장을 지낸 최종상(58·사진) 선교사가 최근 복음의 열정과 자신감을 상실한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한 교회개척 및 선교동원 운동에 나섰다. 유럽이 심각한 선교지로 전락한 것을 반전시키기 위한 거룩한 도전인 셈이다.
“유럽인의 평균 교회 출석 비율은 3%입니다. 복음주의자가 1%도 안 되는 나라도 22개국이나 돼요.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에서 미사에 참석하는 가톨릭교도는 6%에 불과합니다. 전 세계로부터 온 이주자 인구가 유럽 인구의 10%에 달합니다. 무슬림들의 증가세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최 선교사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지난 30년간 문 닫은 교회가 9000곳에 이른다. 2000년대 들어 매주 평균 4개, 매년 220개 교회가 폐쇄된 것. 영국 교인의 29%가 65세다. 감리교회와 개혁주의교회의 고령화 비율은 38%로 더 높다. 40%의 교회가 아예 주일학교 프로그램이 없다. 1975년 1만5900여명이던 성공회 성직자는 지난해 8400명으로 줄어들었다. 성공회는 2013년까지 770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 선교사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전임 사역자가 한명도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영국의 무슬림은 그러나 지난 4년간 50만명이 증가해 현재 240만명이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한국교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과거 선교 흐름이 북에서 남으로, 서에서 동으로 일방적으로 이어졌다면 한국을 비롯해 비서구교회가 성장하면서 선교 기류가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 흘러가고 있습니다.”
최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유럽을 위한 기도운동과 더불어 영국인 목회후보생들을 위한 교회개척학교를 개설, 개척에 대한 동기 유발과 자신감 부여는 물론 전도 설교 상담 제자훈련 등을 가르쳐 훈련생 2명이 한 교회를 목회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개척 과정 수료 후 6개월 정도 한국교회에서 인턴십을 거치게 해 한국교회의 영성과 목회자의 헌신, 실제적 목회 프로그램을 배우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영어가 준비된 한국인 목회자들을 위해 영국교단과 동반자 협약을 맺어 목사가 없는 영국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한국교회의 또 다른 과제”라고 강조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