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풍해일주의보

입력 2010-07-12 01:01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린 11일 빗길 교통사고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도 동부와 서부, 북부에는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에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만조 시각인 11일 오후 10시53분과 12일 오전 10시30분, 오후 11시35분에 바닷물의 높이가 제주항을 기준으로 3m18㎝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속 12∼16m의 강풍도 불 것으로 예상돼 해안 저지대에서는 월파 및 침수가 우려된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남부지역에는 많은 비가 쏟아져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부산에서는 오전 6시30분쯤 송정동 부산울산고속도로 울산방면 1.8㎞ 지점에서 싼타페 승용차가 주행 도중 뒤집혀 운전자 강모(35)씨가 숨졌다.

경북에서도 오후 4시22분쯤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부산기점 149㎞ 지점에서 1차로를 달리던 카니발 승합차가 3차로에서 앞서가던 고속버스와 추돌했다. 이 사고로 박모(50·여)씨 등 6명이 중상을 입었고 정모(44)씨 등 14명이 가볍게 다쳤다.

갑자기 내린 비로 고립됐던 등산객이 구조되는 사건도 속출했다. 전남도소방본부는 오후 2시30분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동악산에서 계곡물로 고립된 부산 봉우산악회 회원 안모(51)씨 등 11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오후 1시8분쯤에는 전북 순창군 강천산의 한 계곡에서 등산객 김모(61)씨 등 3명이 불어난 계곡물로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1시간 만에 구조됐다.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1646㏊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주택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신안군 지도읍에서 주택 2채가 방에 물이 차오르는 피해를 본 것을 포함해 함평군 함평읍과 무안읍 등 50여채의 주택과 전북 순창군의 주택 45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