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최고위원 1석도 못챙길라”… 친박계 단일화도 급물살
입력 2010-07-11 18:05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남경필-정두언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친박계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도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이번 전대는 안상수-홍준표 후보의 양강 체제에 단일 후보가 등장하면서 3강 체제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여성 몫 최고위원 자리까지 빼면 실제 남는 최고위원 자리는 한 석뿐이다. 이 경우 서병수 이성헌 이혜훈 한선교 후보 등 4명이나 출마한 친박계는 표 분산으로 최악의 경우 1명도 최고위원에 당선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친박 중진 의원은 11일 “‘친박계 최고위원 당선을 위해 후보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영남권과 수도권 후보 각 1명씩을 공개 지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 후보들이 모두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 단일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후보 단일화 작업에 관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다. 친박 핵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몇몇 의원이 단일화에 나서고 있지만 박 전 대표의 뜻이 아니다”며 “인위적인 단일화 작업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강제적인 교통정리는 오히려 계파 내부 분열만 가져올 수 있다”며 “박 전 대표가 나설 생각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친박 후보 난립을 간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친박 단일화는 이심전심으로 특정 후보에 표가 몰리는 간접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초선의원은 “투표 순간이 되면 앞서 있는 후보를 밀어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