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3D 정밀 측량… 인터넷으로 간접체험 하세요

입력 2010-07-11 19:04


세계자연유산 제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3차원(3D)으로 간접체험 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한 각 동굴들에 대해 정확한 측량 자료를 확보하고 학술조사, 안전진단, 동굴관리 등의 기초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3D 정밀측량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3억원을 들여 7월부터 측량을 시작, 2011년 1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밀 측량 대상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내에 있는 용암동굴 7곳으로 만장굴(7400m), 김녕굴(700m), 벵뒤굴(4500m), 선흘수직동굴(100m), 웃산전굴(2500m), 북오름굴(200m), 대림굴(200m) 등이다.



본부는 이들 동굴외에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한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 월정남지미동굴(가칭) 등이 올해 2월 3D 정밀측량을 이미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나머지 동굴 7개에 대한 측량을 하게 되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모든 동굴(10개)에 대한 정밀 측량이 완료된다.



정밀측량은 3D 스캐너를 이용해 동굴을 측량하고 항공사진 촬영, 지형도 제작 등의 보조작업을 거치게 된다. 본부는 3D 정밀 측량을 하게 되면 동굴의 형태를 3차원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굴 높이와 지표상의 깊이 등을 정확히 측량하게 돼 기존 측량에 비해 훨씬 정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3D정밀측량 자료를 온라인 동굴 가상체험관을 통해 제공, 인터넷으로 동굴을 간접체험 할 수 있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오익철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정밀측량이 완료될 경우 항공사진·지형도·지적도 등과 연계해 동굴 관리 및 학술조사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동굴 보존 차원에서 폐쇄된 용천동굴의 신비한 모습을 실제와 가깝게 감상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