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공혈액 개발 성공, 전쟁 부상자 치료 목적… ‘O’형에 RH- 타입

입력 2010-07-11 18:50

미국 국방부가 전쟁터에서의 부상자를 위해 인공혈액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전공학 기술로 만들어진 첫 인공혈액은 ‘O’형에 RH-타입으로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의 검증을 받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2008년부터 195만 달러를 투입해 개발했다.

DARPA의 인공혈액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터리오사이트(Arteriocyte)사는 “인공혈액은 기능적으로 건강한 혈액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데일리 메일은 DARPA가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하면 탯줄 하나에서 추출된 제대혈로 약 20팩의 혈액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장에서 부상한 병사들이 평균 6팩을 수혈 받는 점을 감안하면, 탯줄 하나당 3명 이상의 병사를 살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미국 본토에서 먼 곳에서 진행되는 전쟁에서는 미국인의 피가 야전병원에 도달하는 데에만 채혈 이후 약 3주가 걸린다. 인공혈액을 사용할 경우 이 기간을 1주일로 줄일 수 있다.

인공혈액은 제대혈을 이용한 치료 방식을 원용하고 있다. 제대혈에는 조혈모세포가 풍부해 현재도 백혈병 치료 등에 활용된다. DARPA는 이 같은 기술을 응용, 조혈모세포에서 혈액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인공혈액 1팩의 가격은 5000달러(약 600만원)가 넘는다. 대량생산이 이뤄지면 1000달러까지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혈액은 빠르면 2013년부터 인체 실험을 시작하며 5년 안에 야전병원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