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백화점 에너지 절약 ‘전전긍긍’
입력 2010-07-11 18:32
대형 백화점들이 에너지 절약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백화점 등 대형 건물은 다음달부터 실내온도를 25도 이상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 하지만 이를 지키자니 무더위에 피서 겸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매상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내 온도를 25도로 맞추더라도 고객을 끌기 위한 기발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12일부터 ‘에너지 보안관’ 제도를 운영한다. 에너지 보안관은 매장, 창고, 휴게실에 필요 없는 전등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켜놓았는지 등을 점검한다. 에너지를 낭비한 직원은 사내 인트라넷에 실명이 공개된다. 폐점 뒤 청소할 때는 전등을 최소한으로 켜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 평소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5%가량 절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에스컬레이터 주변 50W짜리 할로겐 조명을 5.5W짜리 LED 조명으로 바꿨다. 열기를 줄이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 서울 미아점, 노원점, 건대스타시티점은 다음달까지 주말 주차장 출·입차 대기 손님에게 아이스크림이나 얼린 생수를 나눠주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진열장과 점포 설비를 에너지 고효율 장치로 바꾸고 LED 조명을 도입했다. 또 직원들에게는 점심시간 사무실 조명과 컴퓨터 모니터 끄기, 대기전력 차단하기 등을 윤리경영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에너지 절약대책에도 불구하고 백화점들이 정부가 권장한 적정온도를 지킬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어기더라도 과태료가 300만원밖에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 매상이 떨어질 경우 백화점들이 적정 온도를 지키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