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SNS에 참여하느냐고? 트렌드니까!
입력 2010-07-11 18:34
최근 광고 사업에 뛰어든 박모(41)씨는 하루에 10번 이상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에 접속한다. 마케팅 업무를 주로 했던 박씨는 트위터에서 예전 직장 선후배들과 안부를 나누고 업계 주요 인사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있다. 정보력과 인맥,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는 감각이 필수인 광고업계에서 트위터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소셜 네트워킹이 스트레스가 되는 사람도 있다. 출판업계에서 일하는 안모(33·여)씨는 최근 억지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직장 동료들이 모두 트위터에 빠져 있어 어쩔 수 없이 동참하고 있다. 안씨는 “한 사무실에서 일하지만 트위터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사회생활을 수월하게 하려면 관심이 없어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사회생활의 한 단면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박씨나 안씨처럼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제일기획은 ‘대한민국 소비자의 SNS 이용행태 조사’에서 이용 동기에 따라 서비스 이용자가 7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제일기획이 수도권에 사는 만 20∼44세 성인 975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뒤 분석한 결과다.
제일기획은 박씨처럼 SNS에 적극 동참하는 유형을 ‘대세추종형’으로 분류했다. 컴퓨터와 모바일을 함께 사용하면서 주3회 이상 SNS를 사용하는 ‘일반 SNS 사용자’(23.8%)와 주로 모바일로 SNS를 사용하는 ‘모바일 SNS 사용자’(30.0%) 모두 대세추종형이 가장 많다. 이들은 네트워크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면서 집단 지성을 자신의 자산으로 삼고 유명 인사와의 관계를 통해 지위가 향상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40대 초반 사용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 안씨와 같이 SNS를 스트레스로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제일기획은 이들을 ‘정보근로자형’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 최신 SNS를 시도하지만 재미보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용한다. 이들에게 SNS 공간은 사이버 일터가 되는 셈이다. 일반 SNS 사용자의 19.6%, 모바일 SNS 사용자의 29.3%가 이 유형에 해당한다.
30대 남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마당발형’은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수단으로 SNS를 사용한다. 일상에서는 평범하지만 숨겨진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SNS를 사용하는 유형은 ‘예비스타형’으로 분류된다.
SNS를 주로 정보찾기용으로 쓰는 ‘실리추구형’은 목적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SNS를 쓰면서 정보를 선택적으로 이용한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놀이처럼 SNS를 이용하는 ‘자기만족형’과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비중이 높은 ‘정보유희형’도 있다. 두 유형 모두 여성 비중이 높은 편이다.
문수정 기자